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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지 마요

- 니가 무슨 상관이야?

싫어
내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여자랑 그쪽이 만나는 거
그쪽도 저주할 거 같애
둘이 사귀었던 것도 화나
그니까 만나지마

- 니가 싫어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싫어 해줘야 되는 거야?
무슨 유치한 논리야?

나는 그쪽이 싫어하는 사람, 같이 싫어해 줄거야
엄청 증오해 줄거야

- 뭐하러? 누가 그래 달래?

내가 좋아하니까
좋아하면 그러는 거야

- 아무한테나 함부로 들이대지 말랬지?

아무한테나 아니야
함부로 아니야

- 사귈 가능성이 있는 놈한테 들이대라고
내가 변태야? 이 오해영 사귀다가 저 오해영 사귀게?

이름이 달랐으면 나랑 사귀었나?
내가 이름 바꾸면?

- 세상의 남자들한테 물어봐라
자기랑 결혼할 뻔 했던 여자랑 드럽게 깊게 얽힌 여자랑 사귈 남자 있나
서로 얼굴 보면 생각날 사람 뻔한데 그거 견뎌가며 사귈 남자 있나

근데 왜 나한테 잘해줬어?
잘해줬잖아

- 짠해서 그랬다
결혼 전날 바보같이 차이고 지가 찼다 그러면서 깔깔거리고 돌아다니는 거 그거 못보겠어서
그래서 좀 챙겨줬다 죄냐?

됐어 그거면
오해영이랑 같은 이름이라서 나 보면서 오해영 생각나서 잘해준 거 아니면
됐어
짠해서 불쌍해서 잘해준 거면 됐어
그것도 감정 있는 거니까

- 사람 말귀를 못알아 듣네
아니라고 너 안좋아한다고!

바보... 감정 불구
언젠가 나 때문에 울거야
울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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