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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한 사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관한 사실도 말할 수 없다


- 버지니아 울프



최근 들어 자꾸 드는 생각은
정상적인 사람이 착한 삶을 살며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거
막 살거나 미치거나 머리에 나사 하나 풀려야 예술이 나오는 것 같다
곱게 자라 곱게 쓴 글은 심심해

나한테도 이제 조금쯤 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려한 문체와 사회의 전반을 아우르는 이념이나 사상, 시대에 좌절 당하는 젊은이의 기개 따위 개나 줘버려

대중적인 것이 저속하다고 비하했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 발표하지도 못한 채 혼자 만족하는 것이 예술인가
팔리지 않는 건 의미가 없다

개나 소나 다 쓴다고 다 책 낸다고 욕하지마
와니님 넌 그 개나 소보다 못해
걔들은 저작물이라도 있잖아

누가 열정을 되찾는 방법 알려주겠어?
분노와 울분과 눈물이 고스란히 글자가 되어 써졌으면 좋겠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신개념 막장 통속 연작 좀 써보자
근데에... 너 게을러 터져서 연작이 되겠니이?? 

스무살 때 문창과 졸업하면 산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주 꼴깝이었어
세상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어린 게 뭘 안다고 아놔
방송 선택하면서 순수예술로부터 멀어졌다고 구슬프게 한탄 했었는데 아, 부끄럽다

그래서 앞으로는 정신 차리자 정신차려 라고 다잡는 게 아닌,
더 미치자 더 정신 놓자 그러기로 했다
갈 데 까지 가보자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