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니님 2016. 10. 28. 14:08
2주기 추모식


올해만 두 번째.
오빠 덕분에 이번 가을 단풍 구경도 했네
평소 감정 없기로 유명한 나도,
똑닮은 아이 둘이 절할 때는 마음이 울컥
그런 슬픈 장면은 담고 싶지 않아서 폰을 내려놓았다
일부러 저멀리 서 있었는데
헌화식을 마친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다시 울컥.
옛날에 내가 장미 화분 사다드린 적도 있고
인터뷰 하러 자택에 찾아뵌 적도 있는데...
이젠 많이 여위셨다.

오고 가는 길,
비트겐슈타인의 음악과 함께 추억 팔이

내려가다 중간에 들른 용인 휴게소
밥을 먹고 나가려는데
저 쪽에서 밥 먹고 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저 남자 동혁오빠 닮았네?'
그냥 지나쳤을 텐데 순간 서로 3초 정지
어머
맞았다
못본지 오래 됐는데 알아본 게 신기해
가까이 가보니 뎁옵 쌩옵 빨간 얼굴로 해장 중?
전날 데낄라 사진 올라오더니 ㅎ
그러고 보니 나에게 데낄라를 가르친 건 쭌옵 ㅋ

테이크아웃 커피 가게 앞에서도 또 만나고

생일 날도 우연히 다 만났지만
기일에도 우연히 또 만났다
11년 전으로 돌아간 것 처럼
마치 하늘에서 전해준 선물 같다

얼마 전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5화 6화에서 다룬 에피소드가 바로 그 일
참 마음이 아팠다

다시 만날 수 없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기억할게요
지켜봐 주세요

외전) 어떻게든 가리고 피하고
안찍히고 싶었는데
아아... 뉴스에도 나와버렸다; 부...부끄러워


#신해철 #버섯순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