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니님 2017. 1. 22. 05:35
나의 망각이 나의 평안이라고 생각한 당신에게


눈 마주친 순간 알았죠
당신도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때문에 이 생에서 우린

"당신만은 이렇게라도 해피엔딩이길"

각자의 해피엔딩 속에서
이 비극을 모른 척 해야 한다는 걸
부디 다음 생에서 우린

"만남은 짧고 기다림은 긴 남자"

만남은 짧고 기다림은 긴 인연으로

"종교 무교
.
그 말 하려고 10번이나 전화한거예요?"

핑계 없이도 만날 수 있는 얼굴로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간절한 이름으로

"이거 뭐예요? 이거 우연이에요?"

우연히 마주치면
달려가 인사하는 사이로

"제 서툰 행동들은 하나같이 오답이네요"

언제나 정답인 사람으로
그렇게 만나지길 빌어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얼굴 봤으니 됐어요

"김우빈"

어쩌면 김우빈

"왕여"

어쩌면 왕여인 당신

부디 오래오래
잘가요




-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1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