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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서
바로 수신 거부 했다
그리고 내용을 확인했는데
뜨학 대표님의 단체 문자였어 ㅋㅋㅋㅋㅋ
외국 일정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친히 어떤 일을 진행중인지 보고해 주실 줄이야!

지금까지 나는 어떤 소속 없이 프리랜서로 일해왔고
하던 프로그램 폐지는 기본이요
심지어 도중에 없어진 방송국도 있었다;
그래서 늘 언젠가는 떠날 생각으로 별 미련 없이 지내왔는데
이번에 회사를 옮기고 묘한 소속감이 생겼다

대표님의 열린 마인드도 좋고
우리 짱님의 체계적인 트레이닝 방법도 좋다
그것이 현재의 나를 매우 벅차게 하고 있지만 신입 동기들 가운데 벌써 필수 자격증 패스한 사람은 나 밖에 없을 정도로 ㅋㅋㅋㅋ

리더십 과정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공부하며
분노로 이글거렸던 마음도 조금 편안해졌고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만 같던 기분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사실 시작도 하지 않은 게 맞다
매일이 도전이고 모험이고 벅차서 두렵기도 하지만
용기를 내고 있다

도저히 안될 것 같던 일들이 해결되면서 나를 숨쉬게 한다

물론 1년 전의 나였다면 아무 것도 들어오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도 없었을 것이다
비워낸 시간 덕분에 가능성과 기회를 봤고 이제야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을 버렸다
커리어도, 지위도, 명예도.

한번도 어딘가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 따위 한 적이 없는데
앞으로는 그래 보려고 헤헷

(어떻게든 일본어까지 클리어해서 일본 지사로 보내주세요 해야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