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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17. 7. 6. 14:38
우리가 만난 곳을 생각해
내가 기대어 한숨을 쉬었던 그 벽에서
너는 두 손을 모아 균열에 대고 소원을 말했지

나는 오후 세 시에
너는 새벽 세 시에

새벽 세 시의 네가
오후 세 시의 나를

찾아왔던 날을 자꾸자꾸 생각해

같은 악몽을 사이좋게 꾸던
같은 소원을 사이좋게 버리던




김소연 - 실패의 장소

Posted by 이와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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