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곳을 생각해
내가 기대어 한숨을 쉬었던 그 벽에서
너는 두 손을 모아 균열에 대고 소원을 말했지
나는 오후 세 시에
너는 새벽 세 시에
새벽 세 시의 네가
오후 세 시의 나를
찾아왔던 날을 자꾸자꾸 생각해
같은 악몽을 사이좋게 꾸던
같은 소원을 사이좋게 버리던
김소연 - 실패의 장소
내가 기대어 한숨을 쉬었던 그 벽에서
너는 두 손을 모아 균열에 대고 소원을 말했지
나는 오후 세 시에
너는 새벽 세 시에
새벽 세 시의 네가
오후 세 시의 나를
찾아왔던 날을 자꾸자꾸 생각해
같은 악몽을 사이좋게 꾸던
같은 소원을 사이좋게 버리던
김소연 - 실패의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