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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겠어요
모든 여자의 로망인 여자랑 사귀어서
뭘 그렇게 도끼 눈을 떠요?
뭘 잘했다고?

어제 오해영한테 그렇게 화낼 건 뭐야
잘사는 척 해줬어야지
차 유리나 박살내고 돈 아깝게
아유 하여튼 순발력 드럽게 없어
그쪽이 진 거예요

- 그만 하지?

네 그만 해요
먹어요

행복한 척 다시 만회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어젠 갑자기 마주쳐서 당황했던 거고
나 원래 너 따위는 까맣게 잊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쇼 하자구요
내가 오해영 앞에서 확실하게 연기해 줄게요
밑밥도 깔아놨어요 우리 둘 썸 타는 사이라고

나 한번도 오해영 앞에서 적수가 된 적이 없는데
신나는데?
오해영이 날 질투한다고 생각하니까

우리 오늘 회식 있는데
끝날 때 쯤 나 데리러 와요
오해영 우리 회사 다니는 거 알죠?
그쪽이 나 데리러 왔을 때 오해영 얼굴 어떨지 와~ 기대된다 보고싶다 재밌겠다
와요 내가 오해영 완전 뒤집어지게 제대로 연기해 줄게요

- 됐어

그쪽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요
괜히 오바하지 말고. 연기 잘 못하던데

- 됐다고. 뭣하러 그딴 짓을 해?
하지마

그쪽은 복수하고 난 오해영을 이겨보고
서로 윈윈 아닌가?

- 왜 내가 그런 연기까지 해가면서 그딴 인간 신경 써야 되는 건데?
그게 더 없어 보이는 거 몰라?
그게 더 구질구질해 보이는 거 몰라?
깔끔하게 복수하고 깔끔하게 이기고 싶으면 그딴 인간 머릿 속에서 깔끔하게 잘라내고 상관 없이 살아야지
왜 그런 연기를 해? 쓸데 없이

재밌지 않나?

- 재미 없어

난 재밌는 거 같은데

- 하지 말라구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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