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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실 중.

길을 헤매고 있던 외국인 두명.

난 원래 먼저 물어보지 않는 이상 나서지 않는 편.

그런데 외국에 자주 나가는 이모또는 자기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치껏 다가가 알려주는 타입.

절묘하게 딱 그 순간,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난 영어 못하니까 이모또가 대응할 때 뒤로 좀 빠져 있었는데
얘가 구글 지도를 보니까 일본어로 써있더란다.
처음엔 영어로 대화하다가
이모또 : 니혼진데스까?

그랬더니 이 외국인들 완전 놀라서 좋아하며 일본인이냐고 진짜 다행이라는 표정.
그렇게 내가 투입되며 일본어 장착.

지도를 보니 동네 주민인 우리가 봐도 참 난감한 위치.
설명을 해주다가 절대 못찾을 것 같아서;
내가 같이 가준다고 했다... 이휴

10분 거리인데 언덕 길이라 셋이 헉헉 거리며
택시 타도 못 들어가는 계단 위에 있어서 ㅋㅋㅋ
(평지라고 예상했나 보다)

너 일본어 공부했니? 어떻게 했니? 질문 공세.
6년 전에 살았었다니까 어디였냐고 궁금해하네.

그 앞에 도착.
간판이 보이는 순간 안도.
뒤돌아서 주섬주섬 하길래 내려다보이는 풍경 사진 찍는 줄 알았더니
아 글쎄 고맙다며 천원짜리 5장을 줬다 ㅋㅋㅋㅋㅋ
안받는다고 해도 우기네 ㅋㅋㅋㅋㅋ

딱 봐도 오샤레 모녀라
내 시간 뺏고 나 운동시킨 답례라고 생각했을테니
받은 가치만큼 되돌려줘야 하는 일본인 특성을 생각해서 받았다.

그들은 운이 좋았지.
처음에 물어본 사람이 일본어로 대답했어 ㅋㅋㅋㅋ
영어로 설명해서도, 안데려다줬으면 못갔을 위치야.

차라리 이태원역에서 내리지
거기서 더 가깝다고 끝나면 그리로 가라고 당부.
한남동 주소라 한남역에서 내렸나봐 맙소사 ㅡ.ㅡ++

덕분에 계단 운동 엄청 함
힘들었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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